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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 백신 내년에나 완성"…재외 과학자 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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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 논하는 국제포럼 열어

백신이 감염 촉진시키는 '항체 의존 감염 촉진' 고려해야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왼쪽)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6.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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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는 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3차 회의 후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을 긴급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신 개발의 예상 시점은 2021년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예산 지원 외에도 임상 평가를 빠르게 진행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과 국외의 한국인 과학·기술·의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방역상황과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개발의 난제가 무엇인지도 다뤄졌다.

한국의 과학·기술·의학단체와 외국의 한국인 과학·기술·의학단체가 합동으로 3일 오후9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각국의 방역과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과 시사점" 포럼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및 18개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재외과협)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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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 총 연합회 제공) 2020.06.04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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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바이러스 팬데믹, 시작인가 끝인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백신 개발이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항체 의존 감염 촉진'(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ADE) 현상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백신은 몸이 항체를 생성해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데 어떤 경우에는 감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의 뎅기열이 (항체 의존 감염 촉진)의 대표적 사례"이라며 "현재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항체 의존 감염 촉진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반론도 나오고 있다.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뎅그박시아(Dengvaxia)는 2015년 개발된 뎅기열 백신으로 뎅기열에 감염된 적 없는 사람이 맞으면 뎅기 바이러스 감염될 때 중증 뎅기열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9세 아동에 대한 해당 백신 접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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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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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진되고 있는 백신은 총 6개 종으로 정리할 수 있다. ΔDNA 백신 ΔmRNA 백신 Δ증식 바이러스성 전달체 백신(Replicating viral vector) Δ비증식성 전달체(Non-replicating vector)백신 Δ렌티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Lentiviral Vector) Δ단백질 백신(Protein Subunit) Δ비활성화(Inactivated) 백신 등이 있다.

이 중 DNA, mRNA, 전달체(vector) 활용 백신 등은 유전자 백신으로 유전물질에 항원 정보를 담아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유전물질 전달체로 이용되는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기존의 바이러스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독성을 미미하게 만들고,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담는다. 단백질 백신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조각을 항원으로 이용하고 비활성화 백신은 활성화되지 않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백신들은 그 종류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바이러스 표면에 달린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의 세포 표면의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의 침투를 돕는다. 유전자 백신의 경우에는 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정보를 담아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단백질 백신 또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정제하는 접근 방식의 연구가 많다.

강칠용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100군데에서 개발 중이고 그 중 50%는 단백질 백신으로 접근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정제해 활용하는 방식인데 항체 의존 감염 촉진(ADE)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비 활성화 백신 또한 ADE 문제를 가지고 있고 (독성을 중화시킨) 생백신은 개발에 오래걸려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또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mRNA와 DNA 백신의 경우에는 세포 내에서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효율성을 두고봐야한다고 설명하며 백신 개발은 1년에서 1년 6개월이 지나야 백신이 나와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거라 내다봤다.

이날 발제에서는 이와는 다른 항바이러스 연구에 새로운 접근법도 소개됐다.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감염세포의 막 지질로 쌓여들어오는데 이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을 '지질막 항바이러스 방해'(Lipid Enveloped Antiviral Distruption, LEAD)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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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막을 통한 항 바이러스 접근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0.06.04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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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교수는 "보통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면 바이러스의 생존주기를 따라가는 데 이를 막는 방식을 한다. 이 방식의 단점은 돌연변이나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다시 개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며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막이 있는데 이를 방해하면 (독성을) 중화할 수 있지 않냐는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세포의 세포막을 공격하면 독성이 늘어나는 데 바이러스를 둘러싼 (지질막) 구조의 특성(곡률)을 공격하는 약을 설계했다"며 "바이러스 지질막의 구조를 어떻게 특정할 수 있냐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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