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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부산 '송도 구름다리' 18년 만에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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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용궁구름다리'로 재탄생

암남공원~무인도 동섬간 연결

"'행운의 열쇠' 모양, 명물될 것"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이었던 ‘송도구름다리’가 18년 만에 복원,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부산 서구는 최근‘송도구름다리’를 복원한 '송도용궁구름다리' 공사를 마치고 4일 개통식을 가졌다. 이 다리는 5일부터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로 시민·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서구 측은 “당분간 무료로 개방한 뒤 유료(서구민 1000원, 외지인 200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부산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문을 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의 서쪽 암남공원와 무인도 동섬을 잇는 길이 127.1m, 폭 2m 규모다. 49억원을 들여 바다 표면에서 25m 위에 만들어졌다.

예전 ‘송도구름다리’는 송도해수욕장의 송림공원과 거북섬 사이에 1965년 설치된 길이 150m, 너비 1.8m의 다리. 좌우 로프로 무게를 지탱하며 설치돼 건널 때 많이 흔들려 ‘출렁다리’라고도 불렸다. 건너는 사람들의 무게로 다리가 저절로 출렁거려 바다 밑으로 떨어질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1960~1980년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크게 훼손되면서 2002년 철거됐다.

서구 측은 “해상케이블카 등이 먼저 들어서면서 구름다리의 위치가 예전과 달라졌다”며 “그러나 ‘행운의 열쇠’ 모양에 교량과 건축구조물을 접목한 복층형 구조로 만들어진 이색 볼거리로 예전 송도구름다리 못지 않은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다리 한쪽 끝인 무인도 ‘동섬’엔 전망대가 지어졌다. 서구 측은 “바다 위에 떠 있는듯한 이 전망대에선 수백만년 전의 지층과 기암절벽 등이 빚어내는 국가지질공원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구 공한수 구청장은 “해가 지면 이 다리와 동섬 전망대에 설치된 경관조명이 켜져 마치 바다에 떠있는 신기루와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라며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인근의 송도 해상케이블카·구름산책로·암남공원 등과 어우러져 부산의 대표적 해양관광벨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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