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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울의 ‘5060’을 다룬 소설 전시회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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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11월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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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3일 만에 서울은 북한군 손에 넘어갔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9월28일, 국군은 유엔군과 함께 다시 서울을 탈환한다. 하지만 수복의 기쁨도 잠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맞게 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피란길에 오른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다.

당시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리던 화가 박수근(1914~1965, 사진 왼쪽 셋째)은 명동 피엑스(PX)에서 소설가 박완서(1931~2011)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1962)을 모티프로 쓴 박완서의 <나목>(1970)은 번화가와 폐허가 공존한 한국전쟁 당시의 명동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이처럼 역사를 이해하는 데 문학만큼 좋은 대안도 없을 것이다. 물론 세대를 거쳐 전해오는 유물이나 자료도 더할 나위 없지만, 문학이 전해주는 즐거움은 이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한국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당시 서울을 문학으로 들여다보는 전시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가 11월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일제 치하에 억눌렸던 해방의 기쁨을 시인 박종화는 <대조선의 봄>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벙어리 된 지 서른여섯 해/ 서울 종로에 자유종이 울었다/ 아가야, 이 종소리를 너도 듣느냐?’

한국전쟁 당시 서울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박완서의 <목마른 계절>(1978), 재건된 서울의 명암을 살린 정비석의 <자유부인>(1954)과 이범선의 <오발탄>(1959), 4·19혁명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오상원의 <무명기>가 연재된 잡지 <사상계>(1961년 8, 9, 11월호)까지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쳐 4·19혁명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를 문학으로 톺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 24명의 작품 27개뿐만 아니라 500여 점의 유물도 함께 볼 수 있으며, 주요 문학작품 10편은 모바일 앱(큐피커)을 통해 소설가 김영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장소: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 시간: 화~금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7시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724-0201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사진 박수근미술관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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