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반도’·임상수 ‘헤븐’ 칸 공식초청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56편 발표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제 취소

황금종려 등 수상작 선정은 안해

연상호 감독의 <반도> 포스터. 뉴 제공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현지시각) 올해 공식 초청작 56편을 발표했다. 이는 2067편의 응모작 가운데 선정한 것으로, 응모작이 2천편을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연상호 감독

<반도>는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2016)에서 4년 뒤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이들의 사투를 담은 영화로, 강동원·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부산행>은 지난 2016년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 감독을 “박찬욱·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후속편)”이라고 평했다.

이에 연 감독은 4일 “<반도>의 장르적 재미와 시의성에 공감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에서 <반도>를 처음 소개한다는 벅찬 기대는 현재 상황에서 불가능하겠지만 어서 전세계 영화계가 조속히 정상화되어 언젠가 또 한번 그 떨리는 감격의 축제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헤븐: 행복의 나라로>는 우연히 알게 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최민식·박해일이 출연했다. 임 감독은 <그때 그 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 <하녀>(2010년 장편 경쟁부문), <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부문)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의 부름을 받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헤븐: 행복의 나라로>를 두고 “저마다 다른 에피소드들의 모든 요소가 있는 매혹적인 영화다. 매우 놀라운 영화고, 코미디로 볼 수 있는 영화다”라는 평을 남겼다.

임상수 감독

두 영화 말고도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의 <85년 여름>, 스티브 매퀸의 <맹그로브>, 비고 모텐슨의 <폴링>, 토머스 비턴베르크의 <어나더 라운드> 등이 공식 초청됐다. 칸영화제는 이번 공식 초청작에서 황금종려상, 감독상, 각본상 등 수상작을 선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영화가 필름 마켓에서 거래되거나 극장에서 개봉할 때 ‘칸 2020’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칸영화제는 애초 지난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영화제를 취소하고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다. 공식 초청작은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열린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뉴스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