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리치과학관에 있는 수학과 학습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들이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하대에 이어 서강대 수학과에서도 온라인 중간고사 시험 중 수강생들 여럿이 실습실에 모여 집단으로 시험을 치렀다는 정황이 드러나 학교가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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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학가들이 온라인 개강에 이어 비대면 시험을 치른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을 비롯 여러 학교에서 시험 부정행위가 잇달아 적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가 시험 부정행위는 인하대 의대에서 촉발됐다. 최근 인하대 의대 1,2학년 학생 91명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사실상 오픈북 시험에서 몇몇 학생들이 특정장소에 모여 메신저 등으로 답을 협의했던 것.
이에 인하대는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의대 1,2학년 학생 총 109명 중 83%에 달하는 91명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 전원을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울대, 서강대, 연세대, 건국대 등 학교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정황이 계속 확인 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학가는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학들도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직무를 대행하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은 3일 '학생의 건강권이 보장되는 학교를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비대면 기말고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측도 대면 시험을 봐야 할 지, 비대면 시험을 계속 진행해야 할 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지방 국립대 교수는 "이 곳은 코로나19 초기 확산 때부터 모든 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매주 녹화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시험의 경우 비대면 시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간고사는 리포트 등으로 대체했지만 기말고사는대면시험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시간 배치를 달리해 평소 한 교실에 보던 시험을 3개의 교실로 나눠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며 "학생들 간의 간격을 많이 둬 감염위험을 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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