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99포인트(1.44%) 오른 2117.18에 마감됐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는 3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한 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 1.02% 오른 2108.55로 출발했다. 정부의 3차 추경안 발표에 탄력을 받은 코스피는 오후 2시 이후에는 상승폭이 3%대로 커져 2150선 중반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2150선은 내줬다.
정부는 이날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세 번째 추경안을 확정했다. 추경안은 다음날 국회에 제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안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 규모는 35조3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충격을 받은 지난 2009년에 편성한 28조4000억원을 뛰어 넘는 슈퍼 추경으로 평가된다. 특히 11조7000억원 규모였던 1차 추경, 12조2000억원 규모였던 2차 추경을 더하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패키지 규모는 270조원에 달한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 미중 갈등 상황 등에 주목하며 상승 마감했다. 특히 장 막판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이 경기의 V자형 회복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와 인프라 지출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자 30여분만에 다우지수가 15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수를 지속해서 구매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도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을 불러일켰다. 전일 미국 주요 언론은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의 미국산 대두와 대지고기 등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해 미중 갈등 우려를 고조시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놔 증시에 힘을 보탰다.
다만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사망하게 한 사건으로 촉발된 인총차별반대 시위는 여전히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까지 동원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는 미중 마찰과 미국의 대규모 시위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일 미 증시에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했다. 특히 은행, 철강·금속, 전기·전자, 증권, 운송 장비 등은 4~8%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의료정밀, 음식료품, 종이·목재 등은 하락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594억원어치와 2094억원어치의 주식을 샀으며, 개인은 1조328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5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6%대로 올랐고, 추경 수혜가 기대되는 POSCO는 7.14% 치솟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등도 3~5%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 NAVER, tkatjd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517개 종목이 올랐고 344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2포인트(10.80%) 내린 737.66에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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