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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 때문에..." 동네 병원 10곳 중 8곳 줄줄이 문닫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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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개원의 1865명 설문 결과… 연쇄 도산 우려
정부 3차 추경예산 통해 경영난 병원 4000억 지원

조선비즈

서울 용산구 지역의 동네의원들이 입주한 빌딩./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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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동네병원 10곳 중 8곳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1년 내 문닫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5월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 진료과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 운영이 가능한 기간에 대해 10명 중 8명꼴인 82%가 ‘1년 이내’라고 응답했다.

이 중 ‘6개월 이내’와 ‘9개월 이내’가 각각 35%와 5%였으며, ‘3개월 이내’라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또 전체 46%는 ‘의료기관을 폐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직원해고 등 내부 구조조정을 이미 시행한 경우가 25%, 시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33%에 달해 고용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 2~4월 3개월간 월별 건강보험청구액과 매출액 및 내원 환자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들 전체적으로 건보청구액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9% 감소했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또한 40~59% 감소한 경우가 26%, 60~79% 감소했다는 응답은 18%였다. 무려 80% 이상 감소한 경우도 7%에 달하는 등 응답자의 절반(51%)이 청구액과 매출액이 각각 40% 이상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감소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에 그쳤다.

내원 환자수도 청구액·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각한 감소세를 보였다. 4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52%로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20~39% 감소한 경우가 41%로 가장 많았고 40~59% 감소는 26%, 60~79% 감소는 18%였다. 80% 이상 줄어든 경우도 7%에 달했으며, 감소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역시 1%에 불과했다.

호흡기질환을 진료하는 과에서 환자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특히 환자 감소가 심각해 80%이상 감소는 38%, 60~79% 감소는 52%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이비인후과는 60~79% 감소는 43%, 40~59% 감소는 42%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밖에 전체의 74%가 의료기관 개원시 이미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43%는 추가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금액은 1억원 미만이 53%로 가장 많았으나,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라는 응답도 40%에 달했다.

박종혁 의사협회 대변인은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의 고용유지가 되지 않아 폐업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밖에 없음을 입증한 것"라고 말했다.

정부는 3일 확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경영난을 겪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4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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