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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와중에 치과의사 7000명 행사…참가 경품으로 제네시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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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치과의사 7000여명이 이번 주말 코엑스에 모인다.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참여 독려를 위해 제네시스 G80 등의 경품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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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부산 금정구 내성고에서 부산 금정구 방역 요원들이 복도에서 소독하고 있다. 내성고 3학년 학생 한 명이 29일 오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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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치과의사회는 이달 5~7일 코엑스에서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시덱스·SIDEX)’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는 치과기자재업체 전시회와 학술대회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사전 참석 등록을 한 치과의사 등 관련 종사자만 7900명이 넘는다.

주최 측은 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고급 승용차 등의 경품도 내걸었다.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6일에는 제네시스 G70, 7일에는 제네시스 G80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제네시스 G80은 출고가가 가장 낮은 모델의 출고가도 5247만원이다. 주최 측은 ‘그 외 경품도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치과협회 보수교육 점수 4점도 인정된다. 치과의사들은 1년에 보수교육 점수 8점을 획득해야 하는데, 학술행사 등에 참여하면 4점이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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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에 실린 시덱스 광고.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제네시스 G80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돼 있다. 치과신문 캡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시덱스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등은 서울시치과의사회에 행사 개최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대체하는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상위단체인 대한치과협회도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취소를 요청한 상태다.

치과기자재업체들이 모인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는 코로나19 전파 우려 등으로 행사 취소나 연기를 요구하다 최근에 행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참석하기로 한 업체 258개 중 130여개 업체가 참여를 취소했다. 산업협회 측은 행사 참여를 취소한 업체들이 내야 하는 위약금 규모를 20억~24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협회 측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치과와 업계 모두 최소 2주간의 임시 휴원이나 격리조치 등 병원운영과 업체 경영에도 막대한 차질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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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엑스에서 개최된 시덱스 . 시덱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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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치과의사회는 방역 대책 등을 세웠다며 행사 취소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세운 방역 대책에는 KF94마스크, 페이스쉴드, 손소독제가 담긴 방역패키지 제공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체온 측정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 진행요원이 행사장 내에서 마스크 미착용자를 확인하고, 입장 대기 인원 등에게 1.5m 이상의 개인 간격도 유지한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지난 총선을 잘 치뤄 K방역을 알렸듯이 이번 행사를 통해 치과계의 방역수준을 확실하게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모범사례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치과의사들의 방역 의식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는 교회 소모임 등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계속돼 밀접한 공간에서 감염 전파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14일 자정까지 연수원·미술관·박물관·공원 등 수도권 내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시킨 상황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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