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4·15 총선 참패를 수습할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출범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를 통해 통합당이 진취적인 정당이 되게 할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첫 회의를 열고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민이 미래에 대해 굉장히 불안한 심정을 갖는 것 같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보지만 이로 인해 파생될 경제·사회 제반의 여러 상황이 아주 엄중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지금보다 엄청나게 큰 추경 규모가 나올 수 있다"며 "(정부·여당이)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추경안이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재정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동안 예측이 잘못돼서 1·2차가 이 정도면 될 거라고 했다"고 정부의 수요예측 실패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을 모시고 꼭 성공해 재집권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거 비대위 실패는 일하지 않고 말만 했기 때문인데, 현장 중심으로 법안과 정책을 만드는 비대위가 되도록 원내대표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비서실장에는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 '경제통'인 송언석 의원(재선·경북 김천), 비대위 대변인에는 MBC 기자 출신 김은혜 의원(초선·경기 성남분당갑)이 각각 임명됐다.
통합당 비대위는 첫 번째 '액션 플랜'으로 김 위원장이 혁신 키워드로 내세운 '경제'와 '약자'를 강조하기 위해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두고 당 차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4·15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코로나19 사태와 경제위기와 관련해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왔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저출산·양육 정책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파격적인 변화를 공언한다고 알려졌다"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 변화에 적응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안철수 대표의 귀국 후 첫 일성이었던 '실용정치'에 대해 제1야당 비대위원장이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야권 혁신 경쟁의 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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