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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Star&Talk] 래퍼서 배우로 변신 ‘치타’ 김은영 | 연기 도전 계획 없었지만 ‘편견’ 다룬 영화라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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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레진스튜디오 제공


대중에게 치타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익숙하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는 현재 다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약 중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배우 김은영’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서다.

‘초미의 관심사’는 엄마(초미, 조민수 분)와 언니(순덕·블루, 김은영 분)의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는 모녀의 예측 불허 추격전을 담는다. 극 중 비상금을 들고 튄 동생을 쫓는, 가수 블루로 활동 중인 순덕 역을 맡은 김은영은 “이미 몇 번이나 봤는데도 볼 때마다 운다. 처음에는 감격스러워 울었고 그다음에는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 또 다른 기분이 들어서”라며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마음의 상처를 지닌 순덕은 갑자기 들이닥친 엄마 초미에게 툭하면 독설을 날리면서도 결국 부탁을 들어주는, 알고 보면 여린 인물이다. ‘래퍼 치타’의 강렬한 카리스마는 금세 잊힐 만한 신선한 변신이다.

“딱히 연기를 해야겠다는 계획이나 꿈은 없었다”는 그는 “7년 전쯤 화법을 고치기 위해 연기 학원을 3개월 남짓 다닌 적은 있었다. 그게 전부다. ‘초미의 관심사’는 연기 도전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음악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과 메시지에 더 끌렸다”고 말했다.

“직접 작업한 음악을 제작사에 건넸고 예상치 못하게 연기 제의까지 받았어요. 자신은 없었지만 ‘놓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못하더라도 해보는 게 낫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죠.”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외피 속에 인종, 성소수자, 가족 관계, 직업의 다름 등 사회적 차별에 쉽게 노출됐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에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단다. 평소 다양한 방식으로 ‘편견’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이기에. 하지만 그 애정과는 별개로 현장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그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걱정되더라. 다행히 남연우 감독이 배우 출신이어서 여러모로 큰 도움을 받았다. 불안하고 쫓기는 기분이 들었는데 차츰 편안해졌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이 영화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 또 하나의 이유. 남연우 감독과 실제로 연인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막상 연인이 되고 나니, 또 그것이 공개되다 보니 영화에 해가 될까 봐 걱정됐다”면서도 “영화는 영화고 우리 연애는 연애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편견 속에서 가장 특별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가장 좋았어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요.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 불편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쎈 마이웨이’처럼 해왔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해왔죠. 그 연장선에서 뿌듯한 작업이었고 영광이었어요.”

끝으로 그는 이 같은 가치관을 정립하게 된 이유를 들려줬다. 17살 때 겪었던 교통사고의 영향이란다. 죽음 직전까지 간 이후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됐다고.

“17살 때 겪은 교통사고 이후 ‘갑자기 죽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바쁘게 살고 싶어요. 시간이 없어요! 우리 모두가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요. 후회 없이 사는 것, 그것이 제 모토예요.”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1호 (2020.06.03~06.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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