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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채권-장전] 기대보다 빨리 낮춘 기준금리..주목받는 물량 대응과 경기 반등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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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일 외국인 매매와 입찰 등을 보면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낮춘 가운데 추가적인 강세룸을 구가할 수 있으나 사실상 이미 금리를 다 내렸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향후 재정정책과 관련한 채권 발행 물량, 한국은행의 매입 스탠스 등이 계속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금요일 오전엔 3차 추경의 국채발행 규모가 23.8조원이란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으며, 우려했던 것 보다는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계속해서 미국과 중국의 홍콩을 둘러싼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이 하는 말들과 달리 실제 제재 강도는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부여해온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중국이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행정부에 홍콩 특별지위 없애는 절차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콩 자치권 침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홍콩 당국자들도 제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대중 제재 수위가 우려보다 약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안도감도 강해졌다. 특히 중국과의 1차 무역합의 파기를 시사하지 않은 점 등이 주목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이면서 일단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여전히 G2간 험악한 말들이 오가고 있는 중이어서 상황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홍콩을 특별대우할 이유가 없다. 중국은 서구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 대중 제재 약한 가운데 나스닥 1% 이상 상승..美금리는 하락

29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대중국에 대한 제재 수위가 우려보다 약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53포인트(0.07%) 낮아진 2만5383.11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S&P500지수는 14.58포인트(0.48%) 높아진 3044.31, 나스닥은 120.88포인트(1.29%) 오른 9489.87을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하락했다.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약했으나 안전선호가 힘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85bp 하락한 0.664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99bp 떨어진 1.411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9bp 오른 0.1642%, 국채5년물은 1.72bp 내린 0.3178%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13.6% 급감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12.8% 감소를 밑도는 수치였다.

미시간대의 5월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오른 72.3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74.0을 기대했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발표한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5.4에서 32.3으로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예상치 40.0에도 미달하는 결과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대중 제재가 약하다는 평가 속에 약보합을 나타냈다. 오후 4시 기준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내린 98.35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높이며 오후 한때 98.49까지 가다가 트럼프 연설을 계기로 레벨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35달러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1차 무역합의 파기를 언급하지 않자 쇼트커버링이 유입된 덕분이다. 향후 산유량을 가늠하게 해주는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11주 연속 감소한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1.78달러(5.3%) 높아진 배럴당 35.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센트(0.1%) 오른 배럴당 35.33달러에 거래됐다.

■ 먼저 금리 내려주면서 재정정책 후원한 한은..향후 물량 대응과 경기 반등 강도 주시

지난주 금통위의 금리 인하로 일단 추가적인 인하 기대감은 누그러졌다.

전주 이벤트를 앞두고 금리 인하와 동결 예상이 맞섰던 가운데 한은은 일찍 금리를 내려주면서 정부정책을 후원하는 쪽을 택했다.

앞으로는 상황 전개에 따라서 기준금리 0.25%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강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사실상 일단락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의 상황에 따라 국내 정책금리 하락 룸이 더 열릴 수 있으나 연준의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마이너스 정책 금리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는 중이다.

전체적으로 수급 부담을 시장이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한은은 어느 정도의 강도로 채권을 매입해줄지 등을 봐야 한다.

일단 한은의 입장은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불안한 입장을 보이면 적극적인 국채 단순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금통위에선 추경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채권 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스탠스를 밝히기도 어려웠다.

지난주 후반 3차 추경 관련 정부안에서 적자국채 규모 23.8조원 알려지자 이 수준이라면 기존 우려보다는 적다는 평가들도 많았다.

그간 여당에선 3차 추경규모과 관련해 최소 40조원, 많게는 50조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금요일 시장에 돈 추경 규모는 35.3조원(세입경정 11.4조, 세출확대 23.9조)이었다. 특히 지출구조 조정 10.1조원을 통해 적자국채 발행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일단 0.5%까지 낮아지고 3차 추경도 다가온 가운데 향후 관건은 경기 반등의 강도라는 인식도 강하다. 한은이 올해 마이너스 0.2% 성장을 예상하면서 금리를 내렸지만, 경기 관련 불확실성은 상하방 양쪽으로 크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시장은 적정 금리 레벨을 찾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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