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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BTS 슈가 신곡에 인용된 짐 존스…900여명 대학살 일으킨 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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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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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BTS)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솔로 신곡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의 연설이 인용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교주인 제임스 워런 짐 존스가 했던 악행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두 번째 솔로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는데, 이중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쓰인 샘플링을 두고 논란이 됐다. '어떻게 생각해'의 도입부에 삽입된 영어 연설에는 존스의 연설 음성 일부분이 쓰였다.

해당 곡의 도입부에는 존스가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이라고 말한 육성이 인용됐다.

존스는 1931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1950년대 '인민사원'(Ped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세우고 교주가 됐다.

1970년대 중반에 종교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각종 악행이 폭로되자 1974년 미국을 떠나 남아메리카 가이아나에 '존스타운'을 만들어 정착했다.

그는 자신을 신격화하며 신도들이 나가지 못하게 협박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존스타운에 갇힌 채 노동을 해야 했고 주어진 작업에 대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반항을 할 경우 구타와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

존스는 1978년 미국 하원의원인 리오 라이언이 신도들 가족의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실시하자 무장한 신도에게 명령해 라이언을 살해하고 가이아나 정부가 군대를 파견하자 존스타운 신도들 전원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당시 존스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당시 신도들 대부분이 순순히 줄을 서서 바륨과 시안화물을 섞은 죽음의 칵테일을 마신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생존자들은 존스가 죽음 훈련을 이전부터 시켜왔기 때문에 이 역시 훈련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으로 900여명의 신도들을 죽음에 이르렀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전까지 가장 많은 미국 시민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사망한 신도의 대부분이 유색 인종이었으며 상당수의 어린이들도 포함됐다.

한편 슈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측은 지난달 31일 사과하며 문제의 부분을 삭제한 뒤 재발매하겠다고 밝혔다.

빅히트 측은 "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다시 재발매 했다"며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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