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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원형탈모 환자 심근경색 위험 최대 4.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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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가 있는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일보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사진) 교수와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안형식·김현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원형탈모를 진단받은 국내 30~89세 환자 22만8886명과 나이 및 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만7720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초기 관찰 단계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이 대조군의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역전됐다.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관찰 8~10년째에는 대조군의 1.37배였으며, 10~12년째에는 4.51배까지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남성, 흡연자,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하는 자가면역성 탈모 질환이다. 원형탈모가 다른 내과적 자가면역 질환, 아토피 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과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가 단순히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며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금연 캠페인 등 교육을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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