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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정부가 기업유턴 펼친다지만 “리쇼어링 고려” 3%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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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57%가 코로나 피해 경험

“세제 혜택, R&D 지원해야 유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절반이 넘는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타격에 따른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망 타격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기반을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에 나서겠다는 기업은 3%에 불과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중앙일보

글로벌 공급망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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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 활동에 차질을 경험한 기업은 전체의 56.7%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은 응답 기업의 66.7%가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계 및 장비 제조업(57.1%),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제조업(50.0%), 무선통신기기 및 컴퓨터 제조업(50%)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4%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조업(75.0%),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66.7%) 부문에서 절반이 넘는 기업이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예상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기업은 많지 않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예상한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대책을 물은 결과 전체의 37.4%는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예상에도 해외 생산기반의 국내 이전 등 리쇼어링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정부 지원책으로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위한 국가 간 통상협력 강화”(26.1%)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어 “생산시설 디지털·고도화 등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 지원”(21.6%), “기업 관련 규제 완화”(19.9%) 등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리쇼어링과 관련해서 국내 기업이 돌아오게 하려면 “세제 혜택 및 연구개발(R&D) 지원 확대(32.5%) 등 기업지원 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노동규제 완화”(24.8%), “판로개척 지원”(20.1%), “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10.7%)를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해선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 같은 정부 주도의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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