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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 현대차 美앨라배마공장 또 멈춘다… 내달 8일부터 한달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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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주 신규 확진자 5000명 넘어…기아차·현대모비스도 중단 가능성

현대·기아차, 5만9000대 생산차질 추산…앨라배마주 정부 손실 일부 보상

"수요 회복까지 시간걸려…가동·셧다운 반복될 것"

아시아투데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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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내달 8일부터 한달 간 셧다운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월부터 이달 초까지 공장을 멈췄다 재가동에 들어간 지 불과 34일만이다.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했을 뿐 아니라 반토막 난 현지 판매량에 맞춰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한 게 이유다.

문제는 앨라배마 공장이 멈춰서면 현지에 함께 진출한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도 가동을 멈추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셧다운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현실화 된다면 가뜩이나 쪼그라든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생산·판매량은 6월 중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다수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오는 6월 8일부터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3월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46일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재가동 후에도 생산체제를 1교대로 전환하며 크게 줄어든 현지 판매량에 맞춰 재고량을 조절해 왔다. 현대차의 지난 달 미국 판매는 3만4774대로 전년동월 대비 39% 급감했다.

미국내 현대차의 유일한 생산거점인 앨라배마 공장이 멈춰서면 기아차 조지아 공장 역시 셧다운에 들어 갈 수 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해 조지아 공장에 공급하고 있어서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부품 수급문제로 인해 휴업을 이어간 바 있다. 현대차 물량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는 현대모비스 앨라배마 공장도 같은 상황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2005년, 조지아 공장은 2009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7만대, 34만대에 달해 이번 가동 중단으로 인해 발생되는 생산차질은 약 3만1000대, 2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북미 인기차종인 투싼, 싼타페를 비롯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쏘나타 등을, 조지아 공장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옵티마(국내명 K5)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앨라배마 주정부는 공장 셧다운에 따른 손실 일부를 보상해 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으로 인해 기업들 피해가 커지자 앨라배마주 정부에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부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도 현지 인력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게 조건”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앨라배마 공장 셧다운과 관련해선 계획된 바 없다”면서 “수시로 상황이 변하고 있어, 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지난 2주간 앨라배마주에서만 신규 확진자 수가 약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확산지로 우려도 커진 상태다.

국내 공장도 ‘수출절벽’에 생산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거점 셧다운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는 있지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때까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의 가동과 셧다운의 반복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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