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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제주 목회자 단체 여행' 안양·군포에서 일가족 등 9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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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 군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제주여행 당시 머물렀던 숙소에 대해 31일 제주도 방역당국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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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제주도 단체 여행을 다녀온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4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온 일행과 일행의 가족 등 8명도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안양·군포지역 목회자 모임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교회와 학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군포시와 안양시 등에 따르면 전날 재궁동에 사는 A씨(40·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9일 오전 발열과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어 오후에 원광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군포시는 A씨의 남편과 자녀 3명, 접촉한 시부모를 상대로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자가격리된 상태다.

A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A씨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오후 3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미니버스를 타고 군포1동에 있는 시부모의 집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방역 당국은 A씨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24명과 같은 비행기를 탄 29명 등 53명 대해서도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 조치하도록 했다. 이들 중 42명은 군포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제주 단체 여행 다녀온 일행들 잇따라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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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신도들이 주일 현장예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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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A씨와 여행을 다녀온 일행 등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포시에서는 군포시 산본1동에 사는 53세 여성과 안양시에 거주하는 48세 남성, 48세 여성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도 A씨처럼 지난 29일부터 근육통과 인후통 등 이상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시에 사는 48세 남성과 48세 여성은 사는 곳은 안양이지만 군포시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아 군포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안양시에선 무려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만안구 안양6동에 있는 일심비전교회 목사 B씨(61) 부부와 며느리(34), 손자(12), 손녀(8)다. B씨 부부는 어머니와 아들 내외, 손자, 손녀 등 4대 7명이 안양9동에 있는 빌라에서 거주한다. 그런데 B씨 부부가 A씨와 함께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자 모임' 제주도 방문한 뒤 각각 교회 등 방문



보건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A씨와 B목사 등 확진자들은 교회 목회자 모임 차원에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 목사와 교회 관계자 등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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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안전이동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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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여행을 다녀온 뒤에 각각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경우 지난 28일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등·하교에 동행하고 태권도 학원과 바둑도장 등도 갔다. 그는 군포1동에 있는 새언약교회에도 이틀간 갔다.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교회를 찾아 예배를 보고 식사도 했다.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한 29일 오전 5시30분부터 6시까지도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는 현재 이 교회 곳곳을 방역하고 A씨와 시설을 일시 폐쇄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A씨는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했다"며 "해당 교회는 신도 수가 소수인 개척 교회인데 신도 수가 정확하지 않아 A씨의 접촉자 수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군포시에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53세 여성도 군포시 산본1동에 있는 창대한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시에 사는 48세 남성과 여성은 부부로 군포시 산본2동에 있는 은혜신일교회와 관련이 있었다.



목사 손녀 다닌 안양 양지초 11일까지 원격수업



안양과 군포지역 초등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B목사 부부의 손녀의 경우 안양 양지초등학교 2학년으로 지난 28일 등교했다.

안양교육지원청은 B씨 손녀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의 교직원 및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부터 진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도 A씨의 자녀가 다니는 군포 양정초등학교의 등교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씨의 자녀는 27~28일까지 학교에 갔다. A씨는 "학교 정문까지만 아이와 동행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군포 양정초등학교의 경우 A씨의 자녀가 음성 판정을 받아서 A씨 자녀의 반만 오는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B목사 부부의 손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안양 양지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오는 11일까지 원격수업을 받도록 하고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는지 등을 검토해 원격수업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시와 군포시는 A씨 등 확진자들과 제주 여행에 동행했던 교회 12곳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이 소속된 교회의 신도 등에 해서도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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