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에 590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7천22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5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일일 최다 발생 기록을 경신했고, 29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천46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보건 당국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최근 사흘 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나흘 이전에 나온 확진자를 구분해서 발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29일 발표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46명만 최근 사흘 안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천명은 나흘 이전에 발생한 확진자라고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는 당국이 오는 6월 1일부터 서민경제 회생을 위해 봉쇄령이 내려진 메트로 마닐라 등에 대한 방역 수위를 '일반 지역사회 격리'(GCQ)로 완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CQ로 전환되면 국내선 여객기 운항이 가능해지고, 대중교통 운행도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또 주민의 자택 격리가 풀리고, 상당수 상업시설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당국은 이와 함께 GCQ 이외 지역을 모두 수정된 GCQ 지역으로 분류,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더 낮출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필리핀 중부 소르소곤주(州)의 프란시스 에스쿠데로 주지사는 보건부를 향해 "신규 확진자 숫자를 얼버무려 자신과 우리를 속이지 말라"면서 "해결책을 찾는 첫걸음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트로 마닐라에 대한 봉쇄령은 31일 현재 78일째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의 봉쇄 기간 76일을 초과했다.
봉쇄령 대폭 완화 앞둔 필리핀 마닐라 |
youngky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