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보 기준 초과에도 경제활동 정체 우려하는 듯
코로나19 감소에 북적이는 도쿄 상점가 |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도쿄도(東京都)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늘어나는데도 다음 달 1일부터 휴업 요청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31일 도쿄도 홈페이지를 보면, 전날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명으로 닷새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26일 10명, 27일 11명, 28일 15명, 29일 22명으로 긴급사태 선언 해제(25일)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도쿄도가 자체 설정한 코로나 재확산 경보 기준을 29일과 30일 연속으로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도쿄도는 긴급사태 해제 이후에도 ▲ 하루 신규 감염자 최근 7일 하루 평균 20명 미만 ▲ 감염 경로 불명 비율 50% 미만 ▲ 주 단위 감염자 감소 등 3가지 기준을 하나라도 달성하지 못하면 의료체제 등 다른 지표들도 고려해 경보 발령을 검토하기로 했었다.
도쿄도의 최근 7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13.4명으로 기준을 충족한다. 그러나 감염 경로 불명 비율은 53.2%로, 주 단위 감염자는 전주 대비 2배 이상으로 각각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제2파'(두 번째 파도)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도 도쿄도는 내달 1일부터 영화관과 백화점 등 폭넓은 업종을 대상으로 2단계 휴업 요청 완화를 단행할 계획이다.
도쿄도는 이미 지난 26일부터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확대하는 등 1단계 휴업 요청 완화를 시행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쿄도가 코로나19 재확산 경보를 발령하지 않고 계획대로 단계별 휴업 요청 완화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경제활동의 정체를 피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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