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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北매체, 한밤 '사드장비' 수송에…"美총알받이 놀음에 미쳐 날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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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 메아리
"남한 내 국방부 규탄 목소리 높아져"
국내 분위기 전하면서 정작 논평은 없어

조선비즈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가 31일 한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지난 29일 한밤 중에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노후화 요격 미사일을 교체한 데 대해 남한 내부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남조선 각계 미군의 성주기지 장비 반입을 지원한 국방부를 규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얼마 전 국방부는 남조선 주둔 미군의 경상북도 성주기지 교체 장비 반입 등을 위한 육로수송을 지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지금 성주 주민들을 비롯한 각 계층은 국방부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미군의 총알받이 놀음에만 미쳐 날뛰고 있다고 단죄하고 있다"고 했다.

사드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시스템에서 출발하는 만큼 북한은 그동안 사드 문제에는 강력 반대했다. 그런데 이날 메아리에는 사드 장비 수송에 대한 한국 내 분위기를 해석해 전하면서도 별도 논평은 쓰지 않 았다.

북 매체가 한국 내 분위기를 빌어서 미국을 에둘러 비판한 것은 북한 외교가 미⋅중 사이에 끼인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에는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해야 할 형편이고, 중국과는 전통적 우방 관계다.

사드 문제는 중국이 가장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군·외교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에 사전 설명하고 양해도 충분히 구했다"고 했지만 중국은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말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도 방해하지 말라"고 강력반발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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