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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트럼프 "시위대는 폭도·약탈자" 군 투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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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주 경계를 넘어가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주지사들과 시장들은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라며 "여기엔 우리 군대의 무력과 대규모 체포가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는 연설에서 최근 시위를 언급하며 "정의와 평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가 (플로이드 추모를) 먹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글에서 "어젯밤 미니애폴리스의 폭도들(RIOTERS) 중 80%가 외지인 출신이었다"며 "그들은 평화와 평등, 사업체들(특히 아프리카계 소기업들), 선량하고 열심히 일하는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의 공동체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 현지 군부대의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며 "필요할 경우 신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하는 것은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법은 1992년 로스엔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조선일보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 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해 목을 무릎으로 찍어누르는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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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의 시위는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를 체포한 뒤 그의 목을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뒤 촉발됐다. 일부에서는 시위가 격화하며 일부에서 방화·총격 등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8일에는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플로이드의 죽음이 "매우 매우 슬프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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