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네이버가 품은 '고래의 꿈'···1년새 4배 컸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효 웨일 책임리더 인터뷰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대는 언젠가 끝날 거라 생각했습니다. 익스플로러가 크롬으로 넘어간다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이 될 뿐 각종 서비스가 특정 브라우저에 종속된 상황은 똑같은 겁니다. 익스플로러 이후, ‘포스트 익스플로러’에 대한 고민이 네이버가 ‘웨일’을 만든 이유입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10월, 네이버는 5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친 끝에 자체 웹 브라우저 ‘웨일(Whale)’을 세상에 공개했다. 윈도우 운영체제(OS)에 선탑재돼 독점 논란을 부른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구글의 크롬의 독주에 밀려 때론 네이버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웨일의 최종 목표는 당장의 점유율보다는 ‘웹 플랫폼’ 구축에 가까웠다. 서울경제는 최근 경기 성남시 네이버랩스 사옥에서 김효 웨일 책임리더를 만나 웨일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들었다.

김효 리더는 네이버가 웹 브라우저에 뛰어든 건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리더는 “‘액티브엑스(ActiveX)’ 논쟁은 결국 브라우저라는 기술은 쏙 빠진 채 금융이라는 서비스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만 머리를 맞대 해결한 결과”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게 종속된 웹 환경에서 서치엔진으로 대표되는 네이버가 지금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할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액티브엑스는 모든 서비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면서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역으로 브라우저 종속을 강화한 ‘웹 파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웨일은 오늘도 파편화 없는 '웹 플랫폼'을 꿈꾼다

브라우저는 ‘핫하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옮겨타는 서비스가 아니기에 보급에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웨일은 공공부문이나 외부 기업과 손을 잡으며 발을 넓히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PC방문화협회(IPCA)와 협약을 맺고 전국 PC방 기본 브라우저로 웨일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와 협력해 한글 뷰어도 기본 탑재했다.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웨일은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기준으로 지난 4월 브라우저 점유율 6.3%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2.81%)를 훌쩍 넘긴 수치다. 김효 리더는 “활성 이용자 수 기준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유저가 4배 이상 늘었다”며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모바일, PC 외에도 TV, 전광판, 키오스크, 자동차 등 웹이 들어가는 디바이스는 무궁무진합니다. 웨일은 디바이스의 한계 없이 확장할 예정입니다. 웹 플랫폼으로서 웨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