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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두산밥캣 "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포기 공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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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한 회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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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241560)두산로보틱스(454910)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포기할 것을 공표하라는 행동주의펀드의 요구를 거부했다.

15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에 따르면 두산(000150)밥캣은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한 회신에서 "공표는 당사의 방향성 및 이사회의 자율적 의사 결정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두산밥캣의 지분 1%(100만3500주)를 보유한 얼라인은 두산밥캣 측에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할 경우 주주가치를 해치게 된다'며 계획의 포기 의사를 공표하라고 서한을 보냈다.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은 양사 간 시너지의 가시적 성과 발현, 법령 및 제도의 개선, 주주 및 시장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경영환경이 변화무쌍한데 현재 상황을 갖고 미래 의사결정을 미리 제약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포괄적 주식교환에 쓰기로 한 재원 1조5000억 원을 특별 배당하라는 얼라인의 요구에 대해서도 "합리적 경영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거부했다. 두산밥캣은 "주주환원 외에 당사의 성장전략인 M&A(인수합병) 등을 포함해 투자 및 자금 소유에 따라 적정하게 예산 배분 및 지출 계획을 수립해 집행해야 한다"며 "당사는 경기 민감 업종에 해당하는 만큼 배당 가능 이익을 일시에 소진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주 환원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율 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라는 얼라인측 요구에 대해서는 관련 보고서가 확정되는 대로 관련 법령에 따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두산 그룹은 지난 7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는 등 내용의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로보틱스와 밥캣 간 주식 교환 비율에 대한 밥캣 소액주주의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재검토 압박으로 약 한 달 만에 계획을 중단했다. 이후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가진 두산밥캣 지분을 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방안만 추진하기로 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종전보다 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두산에너빌리티 1대 두산로보틱스 0.0315에서 0.0433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가 있으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로 전환됐지만 새로운 안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4.33주를 받을 수 있다. 두산은 12월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개편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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