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약사에서 항암제 전문 기업으로
혁신 항암제 본격적인 탑라인 성장…매출 견인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종합 제약사에 가까웠던 아스트라제네카가 항암제 전문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혁신 항암제의 본격적인 탑라인 성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2020년 1분기 매출액 63억5400만달러, 영업이익 18억5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15.7%, 12.4% 증가했다. 특히 컨센서스(매출액59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17억500만달러)를 각각 6.8%, 8.7%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항암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2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사 탑라인 성장을 견인했다. 타그리소는 48.3% 성장한 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임핀지와 린파르자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고성장을 시현하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개발(R&D) 중심의 항암제 전문기업이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며 “2012년도까지만 해도 항암제(12%)보다는 심혈관질환치료제(34%), 신경질환(38%) 제품에 특화된 종합 제약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들이 연이어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액 감소를 피해갈 수 없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성장동력으로 항암제를 선정해 R&D 비용을 대폭 늘렸으며 그 효과로 지난해는 10여년간 이어졌던 탑라인 역성장에서 10% 고성장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는 주력 제품이었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Crestor)가 2016년, 쎄로켈(Seroquel)은 2012년도에 특허가 차례로 만료되면서 이로 인한 특허 절벽(patent cliff)을 피하기 위해 항암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2012년 아스트라제네카 매출의 19%를 차지하던 R&D 비용은 최근 3년 평균 26%까지 상승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표적항암제부터 면역관문억제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주요 품목은 2015년에 허가를 받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PARP 억제 기전으로 BRCA 변이 고형암 치료제인 린파르자, PD-L1 타겟 면역관문억제제 임핀지, 다이치산교로부터 69억 달러에 인수한 HER2 억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약물 엔허르투가 있다.
선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4배로 거래 중으로, 항암제 집중 라지캡 피어 대비 60% 이상 프리미엄이 부과되어 거래 중이다”며 “밸류에이션은 주력 제품들의 연이은 특허 만료로 12~15배 사이를 지지부진하게 오가다 본격적인 항암제 출시를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어 그룹 대비 높은 탑라인 성장이 기대되고, 주요 항암제 모두 적응증 확대 모멘텀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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