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3월 10대 수출대국의 상품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851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2위 미국의 3월 수출액은 1345억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3% 쪼그라들었다.
부산항 환적화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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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 한국의 수출액은 463억53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10대 수출국 중에는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해 순위가 상승했다. 네덜란드를 밀어내고 세계 4위로 올라선 일본의 3월 수출액은 590억5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9% 감소했다. 홍콩은 445억3100만달러로 4.7% 감소하는 데 그쳐 세계 7위로 올라섰다.
3월엔 유럽 국가들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세계 3위 수출대국 독일의 3월 수출액은 1206억8000만 달러로 9.8%, 5위 네덜란드는 576억4900만 달러로 9.1% 각각 급감했다.
확진자가 폭증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수출액 감소세가 더욱 가팔랐다. 프랑스는 423억9400만 달러로 17.9%, 이탈리아는 397억5700만달러로 15.3%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10대 수출대국 중 네덜란드의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6위와 8위에서 각각 8위와 9위로 밀려났다.
영국의 3월 수출액은 356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5% 급감해 11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10위는 멕시코가 차지했다. 멕시코의 3월 수출액은 384억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 줄어드는 데 그쳤다.
4월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더욱 급감할 전망이다.
WTO는 우리나라의 4월 수출액이 36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5.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은 24% 급감했고, 무역수지도 99개월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달 전망도 좋지 않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20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3%(5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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