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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위안부 합의 몰랐다"···당시 관계자 "합의 큰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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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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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2015 한·일 (위안부)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다.

윤 당선인은 특히 2015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내용을 제가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한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누차 밝힌바 처럼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며 “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2일 외교부 대변인이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다’고 브리핑했다”고도 했다. 외교부가 이미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줬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은 이어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합의를 강행한 외교 당국자들이 잘못된 합의의 책임을 정대협과 저에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의 해명은 2015년 위안부 합의 내용 중 이용수 할머니(92)가 문제를 제기한 ‘일본 정부의 10억엔 국고 거출’ 부분 등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피해간 답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10억 엔이 일본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 제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텐데, 외교통상부(외교부)도 그 (윤 당선인 등) 대표들한테만 얘기하고 저는 몰랐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앞서 8일에도 “(이 할머니가)저와 다른 할머니들은 박근혜 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당신만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알고 있었다는 것인지,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반면 합의에 관여했던 전직 정부 관계자들은 “10억엔 부분을 포함해 위안부 합의의 큰 틀을 윤 대표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할머니들에게 일본 정부의 돈을 받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의사를 확인했으며 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부인했다.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은 11일간의 잠행 끝에 나온 것이었다. A4용지 33장 분량의 입장문은 전반적으로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는 지적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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