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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한항공, 2021년말까지 2조 자본확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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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1조2000억 지원 승인

세계일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대한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이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토대로 특별 약정을 맺었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각각 내부 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 지원 안건을 승인했다. 채권단은 운영자금 2000억원 대출, 7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 모두 1조2000억원을 대한항공에 지원한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비율은 6대 4다.

채권단은 지원 조건으로 대한항공의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한 자본 확충을 내걸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내년 말까지 2조원을 확보하는 것을 약정서에 넣었다”며 “유상증자로 1조원,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1조원을 각각 마련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구노력의 하나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행 차입금·금융 리스·회사채·ABS)은 3조3020억원이다. 올해 조기 상환권의 최초 행사 기간을 맞는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7011억원이다. 조기 상환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약 4조원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현금성 자산(1조1000억원)과 유상증자 납입대금 등을 활용해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채권단이 1조2000억원 자금 지원에 더해 회사채 차환 지원 방안을 발표한 만큼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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