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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코로나· 불매운동· 인지도 부족… 삼중고 겪던 닛산, 한국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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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에 불매운동, 코로나19 여파 등까지 겹치며 경영난에 시달리던 닛산이 결국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후 16년 만이다.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가 철수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닛산은 한국에서 판매는 종료하지만 2028년까지 기존 고객을 위한 차량 품질보증, 부품관리 등은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도쿄=AP연합뉴스


한국 닛산은 “이번 철수 결정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한국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닛산 철수설은 지난해부터 계속 불거졌지만 한국 닛산은 이를 부인하며 6세대 알티마, 뉴 맥시마 등 신차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렇다 할 인지도를 얻지 못했고,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는 등 악재에 시달렸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은 닛산이 813대, 인피니티가 159대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41%, 79% 감소했다. 특히 올 1월에는 인피니티 판매량이 1대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서 일본 닛산 본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71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며 한국시장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2023년까지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공장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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