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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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신중론을 펴왔던 민주당의 대응 기조가 확연히 달라졌다. 변곡점은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이해찬 대표의 강경 발언이다.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이 대표 발언을 계기로 윤 당선인을 ‘적극 엄호’ 하는 기류가 뚜렷해졌다. 윤 당선인이 빠진 가운데 민주당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 있는 날 나온 발언이었다는 것도 시사점이 있다.
이날 워크숍 행사 후 민주당 지도부 핵심 인사는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관련해 언론들이 틀렸다는 게 오늘 나왔지 않나. 안성 쉼터를 비싸게 주고 산 게 아니었다고 하지 않느냐”며 “사실관계 여부와 보도가 계속 달라지는 상황에서 당에서 나서 (윤 당선인 거취와 관련해) 뭔가 입장을 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13년 정대협에 경기도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7억5000만원에 판 김운근 금호스틸하우스 대표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가 매각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선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집과 땅) 원가 계산을 했을 때 총 7억7000만원이다. 할머니 좋은 일에 쓴다 해서 싸게 해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도 “윤 당선인은 아직은 당이 안고 간다. 위안부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도 관련 있고 문제가 생겼다고 큰 당에서 바로 조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수정당이었으면 당이 휘청거렸겠지만, 당선인 177명의 큰 당이다. 솔직히 윤미향 터는 것처럼 털어서 안 나올 사람 177명 중 없겠는가 ”라면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왼쪽)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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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선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들어간 이상 정치적 영역에서 풀어갈 여지는 이제 없어졌다고 보는 기류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날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검찰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당에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이) 언젠가 이게 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강공 기류와 함께 한때 나오던 사퇴론은 잠복했다. 민주당의 ‘윤미향 지키기’ 기조는 28일에도 이어졌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의 신상털기식으로 온갖 걸 다 끄집어내는데 보면 사실 아닌 게 과장돼서 나온 부분도 많다”며 “윤 당선인이 억울하다고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다 놓고 국민에게 밝히면 그때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국민 70%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 일부 언론이 윤 당선인을 너무 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할머니를 이용한 사람으로 몰아붙여진 윤 당선인 마음이 어떨까. 굉장히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감쌌다.
◇“윤미향 후보 추천 이론 없이 결정”=윤 당선인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해명에 나섰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으로 두 정당은 총선 후 합당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ㆍ더불어시민당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우희종 당시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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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대표는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더불어시민당이 주관하고 진행한 공천”이라며 “다양한 시민사회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데, 논의했을 때 정신대 위안부 문제와 함께 정의기억연대가 당연히 거론됐고 누구도 정의연 비례후보에 반대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분이 가장 대표적일까’라는 다음 질문에 이론 없이 윤미향씨다(로 모아졌다)”며 “민주당에 연결해달라고 했고 그분께 ‘저희가 후보를 심사하니 서류 내주십시오’ 이런 연락이 간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윤미향 당선인 영입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재가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지적하자 우 전 대표는 "후보가 선정됐을 때는 당연히 참여한 정당(민주당)과 교감은 있었다. 이러이러한 명부가 우리는 선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그 내역은 사전에 알려줬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의 재가라는 표현이 큰 틀에서 맞는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우 전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가 2012년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할 당시 윤 당선인이 말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그 당시 여든을 넘으셨던 나이인데 국회 활동은 저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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