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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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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마감] 미중 '홍콩 보안법' 충돌 우려에 WTI 4.5%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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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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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밀어붙이는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혜택 등 '특별지위' 박탈을 위한 수순에 들어가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된 데 따른 우려가 한몫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4달러(4.5%) 떨어진 32.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9시37분 현재 2.15달러(5.7%) 하락한 배럴당 34.10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6.20달러(0.4%) 상승한 1711.8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98.9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법이 홍콩에 적용한 특별지위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까지의 사실로 볼 때 오늘날 그 어떤 이성적인 사람도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제 중국이 홍콩을 그 자신처럼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시도에 대해 "홍콩의 자율성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련의 움직임 가운데 최근의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동안 미국은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원칙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자치권을 누린다는 전제 아래 홍콩에 관세·투자·무역 등에 대한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제정된 '홍콩 인권법'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홍콩의 자치권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이 경우 홍콩은 미국에 수출할 때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품목에 따라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또 홍콩의 자유를 억압한 책임자에 대해 비자 발급 중단과 미국내 자산 동결 등의 제재도 내릴 수 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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