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의심사례… WHO “주시”
‘동물→인간 전파’ 첫 확인 주목
최근 네덜란드에서 족제빗과 동물 ‘밍크’(사진)가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긴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반려동물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동물이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지 불분명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도 “네덜란드의 역학 조사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26일(현지 시간) “사람이 밍크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조사하는 네덜란드 연구진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동물로부터 사람이 전염된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농림부는 19일 “가축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가 사육 중인 밍크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두 번째 유사 사례가 나오자 자국 내 모든 밍크 농장에서 사육 동물에 대한 항체 검사 및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농림부는 25일에도 “네덜란드 내 155개 밍크 농장 중 4개 농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카롤라 스하우턴 농림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동물과 접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1월 일부 중국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나 뱀에게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 간 전염이 아닌 동물로부터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역학 조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간 미국, 홍콩 등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개, 고양이 등이 감염된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다. 4월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에서는 감염된 직원으로부터 호랑이와 사자에게까지 옮아 큰 화제를 모았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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