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지난 26일 배드뱅크 출범 준비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투가 대주주를 맡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들 중에서 누가 대주주를 맡을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사간 협의와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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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배드뱅크 대주주를 누가 맡을 것인지를 두고 판매사들은 진통을 겪어왔다. 라임자산운용 판매고를 보면 단일 법인으로는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그룹으로 따지면 신한은행이 2769억원, 신한금투가 3248억원으로 신한금융이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과 신한금융 측은 대주주 자리를 놓고 서로 떠넘기기를 해왔다.
아직 신한은행과 신한금투 중 대주주를 누가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판매금액으로 봤을 땐 신한금투가 신한은행보다 좀 더 많은 만큼 대주주 가능성 역시 신한금투가 좀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 측이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배드뱅크 대주주라는 짐을 안고 가기는 하지만, 배드뱅크가 신한금융 자회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은 맞지 않다는 것이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자회사가 되려면 출자액이 50%를 넘겨야 하는데, 이번 신한은행과 신한금투의 출자액은 전체의 20% 초반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배드뱅크가 신한은행, 신한금투의 자회사(신한금융의 손자회사)가 되는 시나리오 역시 어렵다는 것이 신한 측 입장이다. 신한 관계자는 "자회사가 되려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해야 하는데, 이번 배드뱅크의 경우 각 판매사가 모두 참여해 의사결정 등에 관여하는 만큼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배드뱅크는 운용사 형태로 설립되지만,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만을 목적으로 6년 안팎 기간동안 운영될 전망이다. 라임 펀드 주요 판매사가 대부분 참여하며, 라임 펀드 중에서도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 모펀드에 돈을 태운 173개 자펀드가 배드뱅크로 이관된다. 전체 1조6679억원 규모다.
배드뱅크는 금융당국의 심사 및 승인 절차 등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오는 8월쯤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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