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대의 불투명한 회계 운영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의연대 회계 담당자를 불러 면담하면서 의혹 규명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60·사법연수원 23기)은 정의연대 사건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만큼 신속하게 수사하고 언론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다음달부터는 윤 당선인이 불체포특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다.
26일 정의연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이날 오후 이 단체 회계 담당자 등을 불러 면담했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검찰 측에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한 목적이라고 해서 변호인 동행으로 회계 담당자가 검찰과 면담 과정을 거쳤다. 조서도 안 썼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공인회계사)는 경제민주주의21 명의 논평에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경청하고 윤 당선인은 물론 정대협과 정의연대의 현재 임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필요한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윤 당선인을 비롯해 정대협과 정의연대의 사무 책임자 및 임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위안부 운동이 특정 세력의 전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시민사회의 냉랭한 반응에도 윤 당선인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힌 이후 이날까지 8일째 침묵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27일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그의 침묵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종원 기자 / 이진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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