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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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급상승하며 30달러대를 회복한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의 감산 지속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로로 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 미국 석유기업들의 생산 재개 등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블룸버그에 따르면 WTI 6월물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 떨어진 32.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지난주 한주간 13%가 상승하면서 30달러대에 안착했다. 한달간 상승률은 66%에 달한다. 30달러를 웃돈 것은 2개월만에 처음이다. OPEC+는 6월 이후에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탔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가 6월부터 각각 10만배럴과 8만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원유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도 2주 연속 감소했다. 지난 15일까지 한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500만배럴 감소해 2주 연속 '깜짝' 감소세가 이어졌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2일(현지시간)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홍콩에 대한 관세 혜택 등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반발에 '내정간섭'이라며 발끈했다.
중국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다. 코로나19(COVID-19)로 경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가 감소했다. 1992년 중국 GDP(경제총생산)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3월처럼 유가가 요동칠 가능성은 낮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미국 석유기업들의 생산 재개 등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가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안착할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단기적인 리스크에는 주의해야 한다"며 "미국 석유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은 평균 23~36달러로, 유가가 상승할 수록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OPEC+가 감산 합의를 놓고 불협화음을 일으킬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셰일기업 등 비OPEC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OPEC+의 감산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전체 원유 생산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세계 경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올해 전세계 총생산은 1.5%, 올해 원유 수요는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미국 9·11 사태와 과거 경기침체를 살펴보면 원자재 중에서 유가가 가장 크게 하락하고 회복속도도 가장 느렸다"며 "경기 회복이 원유 수요의 가시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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