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터뷰서 북 '핵전쟁 억제력 강화' 관련 질문에 답변
"북과 대화하며 주시, 적절히 대응 조절"…북 도발 경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와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을 자극하거나 협상 판을 깰 수 있는 도발적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핵 능력 강화에 대해 언급한 것이 무슨 신호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며 "내 말은 우리는 지난 3년 반 동안 북한과 갈등을 피해 왔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뛰어난 개인적 외교에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궁극적으로 북한이 세계에 다시 진입하고 훌륭한 경제를 갖기 원한다면, 그리고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길 희망한다"며 "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북한과 계속 대화할 것이고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폐쇄된 사회를 다루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의 공개된 정보원뿐만 아니라 우리 정보기관 양쪽으로부터 북한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것을 주시하고 있고, 우리의 대응을 적절히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 서명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한국시간으로 24일 보도했다.
특히 '핵전쟁 억제력' 언급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처한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압박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북 관여정책을 본격화한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함께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중단한 것을 치적으로 내세워 왔다.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작년 말 이후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하고 핵실험과 ICBM 발사의 모라토리엄에 구속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이에 준하는 도발적 행동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선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날 언급은 비핵화 협상 필요성과 함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북한을 주시하겠다며 북한의 대응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jbr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