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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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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주 바르고 뿌리기 번거롭죠? 자외선 막아주는 옷 입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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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효과는 2~3시간

면으로 만든 의류도 75분에 불과

기능성 소재 옷·모자 10시간 넘어

진화하는 자외선 차단 용품

중앙일보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의류를 고를 땐 UPF를 확인하면 좋다. 사진 속 상의는 UPF 25의 ‘UV-CUT 수피마코튼 크루넥 가디건’이다. [사진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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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바깥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코로나19 방역’에 신경 쓰다 자칫 ‘자외선 방역’을 놓치진 않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1년 중 5~6월은 자외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기다. 자외선 차단제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피부 건강을 생각한다면 햇빛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부위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가 개발된 배경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자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짧은 자외선B에 오래 노출되면 표피(겉 피부)가 손상되면서 붉어지고 피부염을 유발한다. 또 멜라닌이 과잉 생성되면서 기미, 색소 침착을 유발한다. 파장이 긴 자외선A는 표피를 지나 진피(속 피부)까지 침투하면서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자외선A가 장기간 피부를 공격하면 피부 톤이 어두워지고 주름이 깊어지는 데다 피부 탄력도 떨어진다.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해야 하는 이유다.



SPF 지수로 얼굴, UPF 지수로 전신 보호



그런데 자외선 차단에 대한 흔한 오해가 있다. 우선 ‘자외선 차단은 햇살이 강한 날에만 신경 쓰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은 많이 내리쬔다. 자외선의 80%는 구름을 뚫고 지상까지 도달한다. ‘실내는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자외선A는 건물·차 등의 창문(유리)을 통과한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선크림·선스프레이 등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꼽힌다. 이들 제품은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햇빛을 산란시키는 방식으로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방어한다. 이들 제품은 ‘SPF’와 ‘PA’로 자외선 차단력을 표시한다. SPF는 ‘자외선B’의 차단 지수를, PA는 ‘자외선A’의 차단 지수를 의미한다. 실내에 머물 땐 SPF 20이면서 PA++, 야외에서 활동할 땐 SPF 50 이상이면서 PA+++ 이상인 제품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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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땀을 흘렸거나 피부가 물에 닿았다면 자외선 차단제가 상당량 지워지므로 바로 덧발라 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속 화학 성분이 환경을 해친다는 점도 문제다. ‘천혜의 산호섬’이라 불리는 휴양지 팔라우에서는 올해 산호초에 해로운 화학 성분을 사용한 자외선 차단제의 제조·판매·사용을 전격 금지했다. 자외선 차단제에 자주 사용되는 화학 성분인 옥티녹세이트가 산호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자연보호구역 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자외선을 간편하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 예로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다리 소매가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경우다. 실제로 햇빛에 맨살을 노출할 때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시간은 약 15분에 불과하다. 면티 같은 긴소매 옷을 입어도 1시간15분 동안뿐이다. 얇으면서도 방수력·통기성이 좋은 아웃도어 등 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입기만 해도 자외선 A·B 차단 효과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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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가 긴 옷이라고 해서 모두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옷의 섬유 성분·구조에 따라 자외선 차단 지속시간·강도가 다르다.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지수(SPF)처럼 옷에도 자외선 차단 지수가 있다. 이를 ‘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로 표기한다. UPF 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A·B에 대한 차단 효과가 강하다. UPF는 자외선의 공격으로부터 맨살이 피부를 지켜주는 시간인 ‘15분’을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UPF 40은 맨살이 15분간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보다 40배 더 긴 시간인 10시간(600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의미다. 보통 면 소재의 티셔츠는 UPF 5~9, 청바지는 UPF 10 정도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미미하다.

최근 의류업계에선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의류를 앞다퉈 개발·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니클로의 ‘UV 프로텍션 웨어(UV Protection Wear)’는 아우터·카디건·모자 등 제품군에 따라 UPF 15부터 50+까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다. 40여 종류의 아이템이 자외선을 반사 또는 흡수해 자외선 A·B를 90% 이상 차단한다. 성인용뿐 아니라 베이비용(키 80~100㎝), 키즈용(키 100~160㎝) 등 연령대별로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특히 스포츠캡·버킷햇 등 다양한 스타일의 모자는 UPF 50+로,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얼굴을 보호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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