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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문화재단 "재정적 압박 컸다…소장품 매각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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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간송미술관이 보물로 지정된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불상 2점을 설립 이래 처음으로 경매에 내놓는다. '문화재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쏟아부어 3대에 걸쳐 문화재를 지켜왔으나 누적된 재정난에 일부 소장품을 경매에 부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 전문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불상 2점이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에서 공개한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2020.5.21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매각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재단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2013년 공익적인 성격을 강화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한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적절한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기에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로 추가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과 문화재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개인의 배려와 도움을 받았으나 소장품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재단은 부연했다.

재단은 "결국 소장품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돼 송구한 마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소장하고 있는 불교 관련 유물을 매각하고 지금까지 간송미술관을 상징해온 서화와 도자, 그리고 전적이라는 중심축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안타깝고 민망한 일이지만 앞으로 간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은 향후 2~3년에 걸쳐 간송미술관 다목적 수장고 건립 등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제2의 도약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간송이 수집한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오는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됐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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