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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운항 중단 기간 연장한 이스타항공…사상 초유 3달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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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셧다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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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 상태인 이스타항공이 국내선 운항 중단 기간을 연장한다. 이에 따라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셧다운 사태가 3개월간 이어지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20일 홈페이지에 김포ㆍ청주ㆍ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모든 국내선 노선 운항을 다음 달 25일까지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4일부터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선 운항을 접으면서 셧다운에 돌입했다.

당초 6월 말까지 모든 국제선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던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이달 말까지만 운항을 중단한 뒤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국내선 운항을 또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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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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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운항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회생 불가능하다고 보고 기업결합 제한 규정의 예외를 인정해 제주항공의 인수를 심사 6주만인 지난달 23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해외 시장 가운데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은과 수은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1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측은 “양사가 인수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남은 절차를 조속히 처리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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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지난달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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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선과 국내선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104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 때문에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부터는 급여 지급을 아예 못 하고 있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지만, 퇴직금과 밀린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해 논란이 됐다. 100여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지만, 내부 반발 등이 이어지면서 노사의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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