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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엄격한 거리두기…달라진 네덜란드 학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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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이동 제한 표시…운동도 소그룹으로

'마스크는 불필요' 권고…등교 거부 아동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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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야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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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네덜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다소 안정되자 두 달 넘게 닫았던 초등학교(방과후 돌봄교실 포함)와 어린이집의 문을 지난 11일부터 다시 열었다.

각 지자체와 학교의 재량에 따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격일로 등교하거나 반일(오전·오후반)로 나뉘어 아이들을 받고 있다.

정부는 감염 추이를 지켜보며 6월8일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스케줄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6월1일부터는 중·고등학교도 등교를 재개한다.

◇ 달라진 학교 풍경 : 보통 한 반에 26~28명을 받는 네덜란드 초등학교 한 학급은 현재 최대 15명 이하의 학생을 받고 학생과 교사는 1.5m 간격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학교 진입로에는 학부모들이 차를 붙여서 주차하지 않도록 바닥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다. 평소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것이 흔한 학교 앞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엄격하게 제한된다. 학부모들은 모두 1.5m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한다.

운동장에는 여러 학급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바닥에 이동을 제한하는 표시가 되어있고, 아이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바깥 놀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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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아이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표시해둔 안전거리 선 © 뉴스1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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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시간을 정해서 손을 씻고 소독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권고해 아직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암스테르담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클라우디아 스미스는 "지난 두 달간 텅 빈 교실을 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많은 저학년 학생들은 봉쇄 기간 동안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했고 중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고학년 학생들은 학기말 수업과 졸업 활동을 놓치는 바람에 상실감이 컸다"며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여전히 아이들을 보낼 수 없는 부모들 : 지난 14일 네덜란드 교육지도자협회(AVS)의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개교 이후, 학생들이 전부 출석한 학교는 단 10%에 불과하다. 교사들이 전부 출근한 학교는 50% 이하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5만명이 넘는 아동들이 등교를 하고 있지 않다.

에인트호번에 거주하는 대만계 학부모 쑤엔 장은 "우리는 여름방학이 지날 때까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스크조차 쓰지 않는 학교를 믿을 수 없다"며 등교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장은 "대만이나 중국의 경우 네덜란드보다 감염자가 훨씬 적고 통제가 잘 되는 상황에서도 학교 개학만큼은 미루고 미루어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네덜란드는 아직 사망률이나 감염률이 이전보다는 낮다고 하지만 불안감이 사라진 단계는 아닌데, 가장 면역에 취약한 어린 아이들부터 등교하게 한 것은 이기적이고 경제 논리만 앞세운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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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한 유치원 풍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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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부와 소아과의사협회는 공영 방송을 통해 부모들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완벽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사태는 지속될 것이며 등교 거부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설득에 나섰다.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이 바이러스 확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것이다.

한편 네덜란드 교육부 장관은 네덜란드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 가정 자녀들이 원격 수업만으로는 학습 효과가 부진하다고 판단돼, 이에 대한 추가적인 학습 지원을 위해 예산 2100만 유로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 일상 회복 준비하는 네덜란드 : 네덜란드는 6월1일 낮 12시부터 레스토랑과 카페 영업 재개를 허가하고 직원을 제외한 최대 30명까지 수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영화관과 미술관도 차례대로 문을 다시 여는데, 사람들 간의 거리는 1.5m를 유지하고 영화관의 경우 홀당 최대 30명을 유지한다.

대중교통 또한 일반 운행 스케줄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타도록 권고하고 반드시 비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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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일부 비필수업종 사업장이 단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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