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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긴가민가한 코로나19 유사증상, 가볍다고 방심하면 ‘조용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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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두통·근육통·오한·메스꺼움·구토·코막힘·설사…

독감·감기 등 초기 질병 가능성도 대증요법 취하며 경과 관찰 필요

경향신문

코로나19 생활방역 시대에 접어들었다. 아직 드물지만 3차, 4차 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이나 가족뿐 아니라 동료·이웃과 사회를 위한 각자의 방역 및 위생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증상과 유사 증상, 특히 경증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을 잘 감별하여 선별진료와 검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다. 열은 38도 이상의 고열을 의미한다. 기침은 마른기침이다. 가래와 같은 분비물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호흡곤란은 증세가 많이 진행되었을 때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보통의 활동에도 숨이 차는 상태를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기에다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메스꺼움, 구토, 코막힘, 설사, 토혈, 눈 충혈 등을 경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제시했다.

경증이 무서운 이유는 당사자는 가볍게 앓고 넘어갈 수 있지만 경증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넘겨받은 사람은 중증 환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의 경우도 세밀히 따져보면 경증인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들은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다른 질병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크므로, 그중에서 상당수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1~2주간은 자발적인 자가격리 상태로 집에 머물며 증상을 살피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피로를 느끼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열을 내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소진된 에너지만큼 피로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가래는 코로나19 확진자 3명 중 1명 내외가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감이나 일반 감기일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병인 만큼 코와 목 주변으로 불편한 느낌이 들고, 점액이 분비되며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증식하면 열이 난다.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열을 내서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열은 온몸이 쑤시는 몸살 증상을 초래한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또한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꼽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10% 정도에서 구토나 설사가 나타난다.

거의 무증상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후각 및 미각 상실이다.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진다. 독일 무증상 확진자 3명 중 2명, 한국 확진자의 30%가 후각·미각 상실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와 같은 경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무턱대고 선별진료소를 찾기보다는 집에서 대증요법을 취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면 다행이지만,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면 서둘러 진단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정신 혼미, 푸르스름한 얼굴이나 입술, 떨어지지 않는 고열 등이 나타날 땐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수칙도 다시 한번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비누를 이용하여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손 씻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기침 예절준수,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이 세 가지가 필수 수칙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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