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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3 등교수업 D-1 방역점검 마무리…“학교 생활 분위기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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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발생 전제로 학생간 접촉 범위 줄이고 신속 대응 중요”

“방역수칙 납득 교육부터…유증상자 집 쉬지말고 선별진료소 가야”

뉴스1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방역인력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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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의 각 학교에서는 마지막 방역 점검과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전과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구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몸으로 부딪히는 흔한 '일상'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학교가 예전과 같은 분위기로 학교를 운영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학생 간에 접촉 범위를 좁히고 이동 동선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든 '교직원'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또 학생들부터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납득시키는 교육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방수칙은 생활습관이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미한 코로나19 유증상자일 경우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기 보다 선별진료소로 곧바로 가야한다고도 조언한다.

19일 부산지역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각 학교는 3개월만에 실시된 등교수업을 준비하면서 다소 설레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부산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 A씨는 "마지막 방역작업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동안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추가 발생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머지 고등학교 1,2학년 등교 여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안정세라면 등교해도 될 것 같지만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우수수' 나온다면 어려워 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거나 모여서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지도에 신경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립고등학교 교감 B씨는 "학교에서 아이들 수업시간에 친구들끼리 만나 웃고 떠드는 것까지는 통제가 안될 것 같다"며 "학교 곳곳에 개인간 거리두기나 우측통행 같은 안내문은 다 붙어있고 실시간으로 방역수칙에 대한 방송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교사들은 아이들이 온다고 하니까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급식 식당 칸막이와 발열체크 당번도 정했고 등교수업을 우선 진행하면서 상황을 겪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등교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그동안 진행된 온라인 수업으로 아이들의 학습 효과가 떨어지거나 학습에 대한 편차가 크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도 제기된다.

부산의 한 고3 학부모 김민경씨(44)는 "아직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 자녀의 건강이 제일 염려된다"며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했지만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오히려 아이들의 학습편차가 더 커지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이들이 제일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며 "등교해서 적응도 해야하는데 금방 시험이 다가오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학교에서는 언제든지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현진 부산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학교에서 전혀 환자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지 말고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이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 범위를 줄이는 환경 조성'과 '신속한 대처' 2가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환자가 생기면 접촉자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기 때문에 주의를 많이 기울여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다른 반에서 놀거나 공용공간에서 접촉자를 늘리는 상황을 자제시켜야 한다"면서 "공용공간에서 아이들이 섞이면 접촉자가 학교 전체로 분류되기 때문에 접촉 범위를 좁히고 이동동선을 제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생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한만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왜 지켜야하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교육을 먼저 해야 한다"며 "평소 습관탓에 예방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감염자와 비감염자 양쪽 모두 덴탈마스크를 쓰면 감염률을 1.5%까지 낮출 수 있다는 논문이 최근에 발표됐다"며 "우선 마스크를 벗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날씨도 곧 더워지기 때문에 방역마스크 KF94를 고집하지 않고 덴탈 마스크 착용을 도입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현증상 하루 전에 가장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유증상자 학생의 경우 집에서 2~3일 쉬거나 감기약을 복용하기 보다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가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두통이나 호흡기 증상 외에도 후각상실, 콧물 등 경미한 증상도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감염확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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