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결혼정보회사는 최근 이런 홍보 문자를 보냈다. 회사 설립 이후 약 2만 커플의 결혼을 성사시켰지만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재난지원금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일러스트=김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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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정보회사들이 ‘재난지원금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주점 등에선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결혼정보회사는 특별한 제약이 없다. 듀오나 가연 등 업계 상위 회사부터 40년 동안 상류층의 결혼을 중매한 업체까지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200만원대의 일반 회원으로 등록을 한다면, 재난지원금으로 일부를 결제하고 나머지를 자비로 부담하는 식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평소 비싼 가격이 부담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짝을 찾아 보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온다. 서울의 한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가능한지 묻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어제도 한 남성이 상담을 받고 재난지원금으로 회원 등록을 했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면 차별은 없을까. 압구정의 한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는 "재난지원금으로 등록해도 상대방 프로필이나 만남 횟수 등 불이익은 없다"며 "같은 금액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돈이 엉뚱하게 소개팅으로 쓰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쓰든 개인의 자유" "치킨은 되고 결혼 준비는 왜 안 되느냐" "시장에 돈이 풀려야 내수가 살아난다"는 반론도 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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