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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신진구 복귀’ 노조도 야권도 비판… "시정에 혼란만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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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前시장 관련 주도적 역할 안해"
사퇴의사 철회서 제출 후 정상출근
市공무원노조, 출근저지 투쟁
통합당 "정무라인 약점있나" 의혹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공무원노조원들이 18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정무라인 핵심인 신진구 보좌관 업무 복귀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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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정무 라인 중 한 사람인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부산시가 깊은 혼란에 빠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 전 시장 사퇴에 함께 사직서를 냈던 신 보좌관(3급 상당)이 '사퇴의사 철회서'를 제출하고 18일 오전 정상출근했다. 시는 지난달 23일 신 보좌관의 사직서를 수령했지만 최종 사표수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앞서 신 보좌관은 복귀에 대해 "오 전 시장의 일탈행위로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제 임기 마지막까지 부산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선 "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부산시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 보좌관 복귀 소식은 부산시의 안정화 노력에 똥물 끼얹는 꼴"이라며 "부산시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제집 드나들 듯이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돌아와 일하는 것은 시정에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킬 뿐"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이날 오전 시청 내 로비에서 신 보좌관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을 벌였다. 다만 신 보좌관이 이보다 앞서 출근하면서 양측의 정면충돌은 없었다. 여정섭 노조위원장은 오는 22일 전 직원들과 함께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부산시의원들도 강력 항의했다. 윤지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5명 시의원은 변성완 시장권한대행에게 화살을 돌렸다. 통합당은 "부산 시민을 우롱하고 또다시 절망에 따트린 변 권한대행의 현실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변 권한대행을 상대로 신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이유와 누가 그에게 복귀 요청을 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변 권한대행이 신 보좌관에게 복귀를 요청했다면, 정무라인에 무슨 약점이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을 자초한 변 권한대행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부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시에 따르면 변 권한대행은 "부산시정에 정무 기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무 기능 부재로) 답답한 건 자신이며 피해를 보는 것은 부산시정"이라며 "야당 쪽과 이견 조율이 가능한 인사도 정무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순수하게 정무 기능만 하고 절대로 인사나 시 정책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 전 시장의 부산시 공무원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오 전 시장과 정무라인 휴대폰 등을 압수, 분석하고 조만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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