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덴마크 선박금융기관 “내년까지 수주절벽… 조선소 200곳 이상 문 닫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덴마크 선박금융기관인 ‘DSF(Danish Ship Finance)’는 코로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선사와 조선소 200곳 이상이 문을 닫을 거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해운전문매체 스플래시247는 15일 DSF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8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을 포함한 해운업종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사 소속 컨테이너선. /블룸버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DS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주 잔량이 1척이라도 남아 있는 조선소 중 절반은 지난 2018년 이후 새로운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주문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DSF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6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규모의 조선소 240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DSF에 따르면 전 세계의 남은 조선소는 총 281곳(5600만CGT 규모)뿐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조선소들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전 세계 조선소 64곳이 전체 선박 주문량의 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DSF는 대형 조선소들이 수주를 싹쓸이하는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조선소 217곳은 곧 수주절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조선소 106곳은 오는 2021년부터 아예 수주가 고갈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조선소 3곳 중 2곳에 달하는 200여 곳이 곧 폐업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사들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DSF는 코로나에 따른 전 세계적인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 추세가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면서 선사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 수요뿐 아니라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수요 역시 줄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저유가에 따라 원유 수요도 감소하면서 유조선의 수요도 크게 줄었다.

한편 14일(현지 시각) 기준 해운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날보다 5포인트(1.26%) 하락한 393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2016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4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추가로 하락했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