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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재난지원금으로 샤넬백을? 명품매장서 결제가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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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3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에 위치한 샤넬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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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샤넬 등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에서 사용 가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 지원 취지를 살리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을 막았지만, 정작 글로벌 명품 매장에서는 결제가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샤넬코리아는 "정부 재난지원금은 현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샤넬 외에 일부 해외 브랜드도 백화점이 아닌 플래그십 매장 등에서는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재난지원금 성격이 경제적인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돕자는 목적인데, 명품 매장에서 쓸 수 있게 하는 건 정부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에도 가격 인상을 앞둔 명품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 와중에 재난지원금으로 명품 구입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명품 브랜드는 재난지원금으로 자사 제품 구입을 자체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글로벌 명품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최종 결정은 글로벌 브랜드 한국 오피스에서 내릴 예정으로, 15일 정도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허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에게 소비를 일으키게 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지역금융지원과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를 제한하는 시스템을 카드사가 갖추려면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새 시스템 구축보다는 조금 문제가 있어도 신속히 소비하게 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심상대 기자 / 최현재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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