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태관 화가가 2017년 4월 목포신항에서 열린 ‘기다림의 문화제’에서 미수습자 9명 조기수습을 기원하는 행위미술을 펼치고 있다. │정태관 화가 제공 |
전남 목포지역 시민운동가이자 화가로 활동중인 화가 정태관씨(60)가 5·18 희생자 227명 이름을 쓰는 행위미술을 선보인다.
정씨는 ‘4·16세월호 진상규명 운동’ 등 사회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붓글씨와 그림 등으로 사회적 발언을 해왔다.
정씨는 오는 17일 오후4시부터 8시까지 목포 평화광장에서 ‘5·18 희생자 227인 서화 퍼포먼스’를 연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항쟁기간에 숨진 희생자 227인 이름을 대형 붓으로 쓴다는 것이다.
227인은 국립 5·18민주묘지 1~2묘역 안장자 152명, 2001년 무명열사 묘역 장안자 11명중 DNA분석으로 찾은 6인, 행방불명자 68명 등이다. 이들 명단은 5·18기념 재단이 선정해 정씨에게 넘겼다.
정씨는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27m 천에 227명 이름을 하나 하나 휘갈겨 쓰게 된다.
정씨가 행위예술을 펼치는 동안 극단 갯돌의 ‘5·18 연극’에 이어 성악가 정별님, 가수 김상유, 박희량의 전통무, 가야금 연주가 추연화 등이 도움 공연도 진행된다.
정씨는 희생자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운 오월 정신’ ‘후한무치, 전두환은 석고대죄 하라’ 등의 문구도 써서 내건다.
정씨는 2017년 세월호 목포거치 100일에는 목포평화광장에서 304m 천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을 한 자씩 써 내려가는 ‘세월호 304 서화 퍼포먼스’ 행위 미술을 펼쳤다.
또 매년 풍자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이색적인 ‘SNS 세태 풍자전’을 열고 있다.
정씨는 “10일동안 부당한 국가폭력에 외롭게 맞선 광주항쟁이 있어서 오늘 날 이런 민주주의 꽃을 보게 됐다는 사실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면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발포 책임자, 행방불명과 암매장 실체, 헬기사격 진상 등을 캐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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