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맞불집회 예고 충돌 우려
정의연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439차 정기 온라인 수요시위’를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개최했다. 정의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2월부터 수요시위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일부 활동가만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되,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이달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고 있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1월부터 28년 넘게 이어진 수요시위를 주도한 정의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했다. 이에 정의연은 이달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목적을 지정해 기부한 금액을 제외한 일반 기부 수입 총 22억1900여 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 만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회견 이후에도 일부 언론이 국세청을 통해 공시한 회계 내역 등을 토대로 회계 처리와 관련된 추가 의혹을 제기하자, 정의연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국내외 세력과 2015년 한일 합의 주역들인 적폐 세력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며, 인권 운동 전체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정의연의 이나영 이사장·한경희 사무총장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위안부회복실천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같은 시각 주변에서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충돌’이 우려된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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