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는 코로나 사태 후 ‘집 앞에서 편하게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1분기 매출 2조1419억원, 영업이익 8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 314.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282330)(CU 운영)의 매출은 1조3931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다만 병원·대학가·관광지 등 특수 입지 점포가 많은 특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9.7% 감소했다.
GS25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스테이크 상품을 고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
여기에 13일부터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업계 실적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 지원금은 오는 8월까지 사용할 수 있고, 유흥·레저·사행업소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생필품 구매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 등 대기업으로 분리되는 온·오프라인 채널에선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 편의점으로 소비자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GS리테일 등 편의점 본사는 대기업이지만 매장의 90% 이상이 중소상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13조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 편의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액수는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씩이다.
배달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편의점업계가 코로나 사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GS25, CU는 물론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은 올해 초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부릉 등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에 맞춰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높인 것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최대 강점은 빠르게 시장 변화에 맞춰 변신하는 능력"이라며 "코로나 이후 배달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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