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창시자 알려진 대학생 문모씨
영장심사 결과 구속…신상 공개 여부도 곧 결정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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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원조격인 ‘n번방’ 운영자 대학생 문모(24)씨가 12일 구속됐다. 일명 ‘갓갓’으로 불린 남성이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이날 오후 3시 36분쯤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곽형섭 부장판사는 “도망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11일 검찰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문씨를 추적해온 경북경찰청은 지난 9일 문씨를 소환 조사하던 중 자신이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아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씨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씨는 아직 신상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12일 오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송될 때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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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문씨는 구속기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로 꼽힌다. 조주빈 등 성 착취물 제작·유포 범죄 관련자가 400여 명 검거되는 동안 ‘갓갓’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문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n번방 입장료로 문화상품권 핀(PIN) 번호를 받았지만 한 번도 현금화하지 않았고,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IP주소를 우회하는 수법을 썼다. 지난해 9월 n번방을 떠나면서 “수능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며 수험생인 것처럼 꾸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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