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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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향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와, 일본 지원금을 수령하길 원하는 일부 위안부 피해자에게 이를 받지 말도록 종용했다는 의혹 등을 놓고서다.
미래통합당은 2016년 일본이 낸 지원금 1억원을 수령하길 원하자 윤 당선인이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11일자 1면ㆍ6면)에 대해 11일 논평을 냈다.
10일 중앙일보를 통해 공개한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의 친필 서신. A할머니는 자신의 의사와 달리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가 일본 지원금을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유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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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당선인은 수차례 ‘피해자 중심주의’를 이야기했다”며 “윤 당선인의 이중적 태도와 거짓말, 영달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마저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지한 시점을 두고서도 압박을 이어갔다. “2016년 외교부 비공식 언론 브리핑에는 ‘윤 당선인과 수차례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면서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의원 출마를 응원했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선 “이 역시도 할머니의 증언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공격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윤(미향)씨는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느냐”고 윤 당선인을 비판했었다.
통합당은 여권을 향해서도 “하루 속히 진상조사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황 대변인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할 더불어시민당, 더불어민주당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적반하장 식 가짜뉴스, 사전기획을 운운하고 있다”며 “숱한 의혹을 할머니의 ‘기억 왜곡’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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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은 ‘반일 매국’ 공격으로까지 번졌다. 통합당 소속 장진영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미향 의혹의 핵심은 반일 매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 변호사는 “윤미향 의혹의 핵심은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 관한 부분”이라며 “윤 당선인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사를 왜곡·조작해 양국의 외교, 경제 갈등 국면을 초래했다면 그보다 중대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을 겨냥해 ‘매국노’라는 표현도 썼다. 장 변호사는 “나라를 팔아 재산을 불린 ‘친일 매국’도 매국이지만, 일본을 팔아 이익을 챙긴 ‘반일 매국’도 매국”이라며 “사실이라면 핵폭탄급 비리이고, 그런 매국노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국회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변호사는 “윤미향과 수차례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외교 당국자, 한·일 합의 당일에야 알았다는 윤미향”이라며 “지루한 공방을 하지 말고 정부 문서를 공개하면 된다. 외교통일위 등 소관 상임위를 열어 단단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헌법소원 심판이 열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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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통합당 당선인은 윤 당선인의 딸 유학비 출처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조 당선인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미국 유학을 하는 윤 당선인 자녀에게 1년에 5000만원~1억원의 학비·생활비가 들어간다”며 “그런데 윤 당선인과 배우자가 낸 세금을 갖고 계산해보면 두 분 1년 수입이 5000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계산이 되니까…(이상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단체 모금액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조 당선인은 “2016년부터 4년 동안 49억원이 모금됐는데, 할머니들께 지급된 것은 9억원”이라며 “남은 40억원 중 일부는 다른 용도로 지출됐고, 절반 가까이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윤 당선인에 대한 지속적인 가짜뉴스 유포와 근거 없는 흠집 내기를 당장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는 논평을 냈다. 이용수 할머니와 같은 입장을 보인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에 대해선 “시민당 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계속 불만을 표했다”며 “신천지 및 통합당과의 활동 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로, 미래한국당과 사전에 기획·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사전 기획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래한국당 측은 “사전 기획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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