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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전국민 고용보험] 가입 실태는 형태별로 극과극…정규직 87%, 자영업은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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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취업자 2434만명 중 56.8% 가입…1050만명 사각지대

고용보험도 양극화…가입률 비정규직 45%, 자영업 1% 하회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돼 있는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에서도 심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90%에 육박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은 절반도 안되는 45%만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고 자영업의 경우 가입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민 고용보험 시대를 열기 위해선 가입률이 극히 취약해 고용 관련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을 고용보험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피보험자수는 자영업자를 포함해 모두 1382만4000명으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전체 취업자(2433만9000명)의 56.8%를 보였다. 전체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취업자들이 실직이나 폐업 시 실업급여를 받아 이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반면, 1051만5000명의 취업자는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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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취업자 통계작성 방식이나 취업 형태별로 보면 천차만별이다. 임금근로자의 가입률이 자영업자보다 월등히 높고, 임금근로자 가운데선 정규직의 가입률이 비정규직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통계청 경제활동부가조사를 기준으로 한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8월 기준 70.9%였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87.2%로 비교적 높았지만, 비정규직은 4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기간제(가입률 57.6%)와 비기간제(55.0%) 등 한시적 근로자의 가입률은 57.1%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시간제(26.1%)와 비전형(29.0%) 근로자는 30%를 밑돌았다.

이에 비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자 실태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적인 가입률이 크게 높아진다. 고용부 조사결과 기준 전체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6월 현재 90.3%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정규직은 94.4%, 비정규직은 74%였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97.2%), 용역(95.1%)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이 90%를 웃돌았고, 기간제도 85.0%를 보였다. 단시간 근로자의 가입률은 76.8%를 보였고, 일일근로자의 가입률은 57.0%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기준에 비해 고용부 기준의 고용보험 가입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은 통계의 기준이 되는 모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는 전체 임금근로자 2055만9000명을 기준으로 한 반면, 고용부는 3만3000개 표본사업체 및 소속 근로자 98만명을 대상으로 해 큰 차이가 난다.

심각한 것은 자영업이다. 비임금근로자 부가조사 결과 지난해 8월 현재 자영업자는 총 566만2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53만5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12만7000명이다. 하지만 올 2월 현재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2만3000명에 불과하다. 가입률이 0.4%에 불과하다. 자영업자는 고용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데다 사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까지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등 고용보험 부담이 커 사실상 대부분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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